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아버지의 눈물 [하나님의교회 / 하늘아버지 하늘어머니의 사랑]





아버지의 눈물






어머니를 일찍 여윈 저는 아버지와 함께 강원도 깊은 산속 작은 마을에서 살았습니다.

겨울이면 눈과 매서운 바람에 맞서 사투를 벌여야 했지요.  집도 웃풍이 심해 아침에 잠에서 깨면 찬 기운이 코끝을 스치곤 했습니다.  그러나 새벽이면 제 방 아궁이에 불을 때시는 아버지 덕분에 바닥만큼은 뜨끈뜨끈했습니다.

제가 학교에 가려고 방문을 열면 아버지는 제 운동화를 꼭 쥐고 계시다가 발밑에 가지런히 놓아주곤 하셨습니다.

오랫동안 광산에서 일하셨던 아버지가 '진폐'라는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아버지는 혼자 있는 제가 걱정되어 몰래 집에 오기도 하셨습니다.  병원에서 나온 고기와 생선 등을 펼쳐 놓으시고는, "어서 먹어! 맛있지?" 하시면 저는 "응, 맛있어! 또 가져와야 해"하며 잘도 먹었습니다.

산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찬이 그리 맛있을 수 없었습니다.  음식을 제게 갖다 주시느라 아버지는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셨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 못한 채 말입니다.

중학교 입학과 함께 저는 읍내에 나와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겨울밤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는데 담임 선생님이 "정숙아! 너희 할아버지 오셨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교실 밖으로 나가 보니 아버지가 초라한 모습으로 서 계셨습니다.

깡마른 몸에 쭈글쭈글한 얼굴.  제가 늦둥이어서 아버지는 누가 봐도 제 할아버지뻘로 보였습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가 창피해서 얼른 구석진 자리로 옮기고 왜 오셨냐며 뾰로통하게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말없이 웃으며 등에 짊어진 나무상자에서 연탄 여섯 장을 꺼내셨습니다.

"너 연탄 떨어졌을까 봐 가져왔다."

"아버지는 ... 연탄 있어요!"


연탄 때문에 눈보라를 헤치며 십 리도 넘는 길을 걸어오신 아버지께 화가 났습니다.  쏘아붙이는 저의 대답에 아버지는 가까운 구멍가게로 들어가 한참 뒤 빵을 갖고 나오셨습니다.

"연탄을 빵으로 바꿨다. 배고프지? 어서 먹어라."

아버지는 이 말을 남긴 채 다시 어두운 눈길을 향해 걸어가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저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다 커서 성인이 되어도 오로지 제 걱정뿐인 아버지는 종종 쌀자루에, 산나물 보따리에, 바리바리 먹을 것을 싸들고 올라오셨습니다.


"건강이 최고야.  정숙아,  건강해라.  아버지 소원이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난 후, 언제부턴가 아버지가 오지 않고 계시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그제야 아버지께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시골집, 대문에 들어서며 아버지를 불렀지만 아무 대꾸도 없으셨습니다.  방문을 연 순간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천장에서 비가 새, 방바닥 여기저기에 양동이며 세숫대야 등이 널브러져 있었고 방 한구석에 아버지가 입을 벌린 채 가쁜 숨을 내쉬고 계셨습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너무나 큰 불효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요.


상경하여 집수리 업체에 전화를 걸어 수리를 부탁한 지 며칠 후 아버지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여전히 가쁘게 들렸습니다.


"정숙아, 우리 동네에서 우리 집이 제일 멋지다.  고마워."


집이라곤 세 채밖에 없는 산골에 우리 집이 최고라고 하시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으니 목이 메어왔습니다.


아버지의 병세는 날로 악화되었습니다.  다시 시골집을 찾았을 때 아버지와 함께 뒷동산에 올랐습니다.  풀밭 위에 걸터앉아 발아래를 내려다보던 아버지는 손가락에 낀 반지를 만지작거리셨습니다.  지난번 죄송한 마음에 생애 처음으로 선물해드린 실반지였습니다.  아버지는 한참 만에 입을 떼셨습니다.


"정숙아,  여기 있는 것이 개두릅나무고, 저기 있는 것이 참두릅나무야."

"네, 아버지."

그러고는 또 한동안 침묵하시다가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정숙아, 여기 있는 것이 개두릅나무고, 저기 있는 것이 참두릅나무야."

"네, 아버지 ..."


아버지는 했던 말씀을 몇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후에 동네 어르신은 아버지가 얼마 전부터 넋이 나간 모양이라고, 돌아가실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믿을 수 없었습니다.


돌아갈 채비를 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면서 아버지에게 휴가를 내고 다시 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는 "내 걱정은 말거라.  어서 가"하며 저를 배웅해주셨습니다.  몇 걸음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아버지는 웃고 계셨습니다.


버스가 동네 입구로 들어오는 게 보여 다시 뒤를 돌아보았더니 아버지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계셨습니다.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의 눈물이었습니다.  작별 인사도 없이 세상을 훌쩍 떠나버린 아버지를 떠올리면 야속하기 그지없지만 아버지의 눈물은 결코 지울 수 없는 제 삶의 의미가 되었습니다.


힘이 들 때마다,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그 눈물의 의미를 곱씹으며 다시 일어설 이유를 찾습니다.  제 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사라지지 않을 진한 여운을 남기고 가신 아버지, 당신이 그립습니다.


♤ 출처 : 멜기세덱 출판사






이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내내 눈물이 났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나도 부모님께 똑같은 사랑을 받았고 똑같은 잘못을 했을테니까 너무 죄송해서 지난 시간을 후회하며 가슴을 치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들은  무엇때문에, 어떻게해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이 정도일까?
자식은 또 왜이렇게 부모님의 사랑을 몰라주는걸까?

나도 똑같은 자식의 입장에서 똑같은 잘못을 하면서도
너무나 이상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한 생애를 오직 자식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 부모님...
그런 부모님의 사랑과 부모님의 젊음을 갉아먹고 살아가는 자식들...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이 지구가 과학자들에 말에 의하면 45억년 정도가 되었다고 하는데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것은 오직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다보면 그 생각의 종착점은 항상 하늘아버지하늘어머니입니다...
하늘에서 그 누구보다 부모님께 불효를 한 우리들
그런 우리들을 찾으러 이 땅까지 오셔서 우리가 받을 고통과 아픔을 대신 당하시면서도
우리에게 사랑한다 말하시는 하늘아버지 하늘어머니

그런 하늘아버지 하늘어머니께서 내가 생각하는 위대하신 하나님의 모습이 아니라고
창피해하며 누구신지 모른다고 기억이 안난다고 천국집으로 돌아가자는 말씀을 듣지않고 돌아서는 우리들

그래도 끝까지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고 천국집에 대한 기억이 나도록 말씀해 주시는 하늘아버지 하늘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 우리가 용서받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아버지 어머니의 고난에 온전히 동참하지 못하고 세상에 속하여 살아가는 이 자녀는 가슴을 치며 눈물만 흘립니다.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ㅠ.ㅠ







하늘아버지 하늘어머니께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교회입니다~!!!
자녀를 부르시는 음성이 들리십니까?
하나님의교회로 오셔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하늘아버지 하늘어머니께 천국집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세요~!!!
하나님의교회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댓글 1개:

  1. 자식은 왜 부모의 마음을 그리도 더디게 깨닫고 헤아리게 되는지....
    후회로 가슴아프네요~~;
    그래도 이렇게 기회를 주셨으니...오늘도 힘을 내어 어머니하나님을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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